01 / 행사를 준비하며
발표자료를 제출하면,
학습도 끝나는 걸까요.
AI 행사의 마지막에는 결과물이 남습니다. 발표자료와 시연 화면, 팀이 정리한 아이디어입니다. 하지만 행사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도 궁금합니다. 어떤 문제를 골랐는지, 무엇을 직접 해봤는지, 다른 사람의 질문을 받고 어디를 고쳤는지. 우리가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고 싶은 경험은 그 사이에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호남연수원의 2026 전남광주 청년 AI 솔버톤을 위한 플랫폼을 구성하면서도 이 질문을 놓지 않으려 했습니다. 참가팀의 작업과 멘토의 도움, 운영자의 안내가 서로 이어져야 했습니다. 참가자는 과제에 몰입하고 싶지만, 그 전에 일정을 찾고 자료를 확인하고 만날 사람과 시간을 정해야 하니까요.
이 글에서는 그 시간을 뒷받침하기 위해 어떤 구조를 만들었는지 돌아봅니다. 행사 효과를 평가한 결과 보고서보다는, 다음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담당자와 나누고 싶은 설계의 기록에 가깝습니다.
참여자가 다음에 할 일을
스스로 찾을 수 있을까.
02 / 학습을 위한 운영
프로그램과 운영을
따로 보지 않기로 했습니다.
팀 활동을 돕는 데는 교육 내용만큼이나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합니다. 참고자료는 어디에 모아둘지, 멘토에게 어떤 내용을 가져갈지, 피드백을 받은 뒤에는 무엇을 남길지 정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런 준비를 참가자의 작업 순서에 맞춰 연결하려 했습니다.
한 화면에 모두 넣는 대신
운영자에게 필요한 명단과 참가자에게 필요한 일정은 다릅니다. 멘토는 자신이 만날 팀과 그 팀의 자료를 먼저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같은 프로그램 안에서도 역할에 따라 출발하는 화면을 달리했습니다. 모두가 같은 메뉴를 보는 것보다, 각자의 자리에서 필요한 정보에 닿는 편이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안내를 보내는 일에서 다시 찾는 일까지
공지와 자료는 전달한 순간만 중요하지 않습니다. 팀이 작업하다가 다시 열어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운영자가 안내와 원본 자료를 관리하고, 참여자가 자신의 권한 안에서 확인하는 구조를 둔 이유입니다.

03 / 화면으로 연결한 일
멘토링 시간을 하나 정하는 데도
여러 사람의 일이 만납니다.
멘토가 가능 시간을 알려주는 일, 운영자가 팀을 연결하는 일, 참가자가 예약하는 일은 서로 다른 작업입니다. 그중 하나만 잘 보여준다고 만남이 완성되지는 않습니다. 앞에서 정한 내용이 다음 화면에서 이어지는지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우리는 멘토의 공개 가능 시간과 확정된 예약을 구분하고, 팀과 멘토의 연결을 운영자가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참가자에게는 그 연결을 바탕으로 일정과 멘토링을 확인하는 화면이 필요했습니다. 기능을 추가할 때마다 누구의 다음 행동에 쓰이는지를 되짚게 된 대목입니다.
한 번의 만남을 준비하는 두 화면

저장한 뒤에는
누가 보게 될까.
이 질문은 제출에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파일을 올리는 화면을 만든 뒤에는 담당자가 그 자료를 다시 찾는 곳까지 살펴야 합니다. 구현 과정에서 배운 것은 ‘기능이 있다’는 설명보다 이런 연결을 직접 확인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공개 데모를 실제 업무 구조에 맞추려 한 이유도 같습니다. 고객이 체험하면서 자신의 행사에서는 무엇을 바꿔야 할지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용하기 편했다는 반응에서
행사 후 전달받은 참가자 의견에는 멘토와 멘티를 연결하고 절차를 플랫폼에서 관리하니 직관적이고 편했다는 반응이 있었습니다. 공식 설문이나 인터뷰 기록으로 집계한 결과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참가자가 다음 행동을 찾기 쉬웠는지 돌아보게 하는 단서입니다. 이런 편의가 학습의 변화로도 이어졌는지는 다음 평가에서 살펴볼 질문으로 남습니다.
04 / 함께 일한다는 것
AI가 들어온 뒤의 협업도
설계해야 합니다.
운영 구조를 살피다 보면 AI 교육에 대해서도 비슷한 질문이 생깁니다. 도구를 쓸 줄 알게 된 팀은 실제로 어떻게 함께 일할까요. 누가 결과를 확인하고, 의견이 다르면 어떻게 다시 맞출까요.
Qin, Lee와 Sajda의 실험은 이 질문을 다른 환경에서 다룹니다. 연구에서는 숙련된 사람이 조종하는 동료를 AI라고 소개했을 때 팀 수행이 낮아지고 소통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실제 능력의 차이와 AI라고 인식하는 효과를 나눠 살펴본 연구입니다. Qin et al. (2026)
같은 능력,
달라진 팀의 행동.
오른쪽 위 b 패널은 소통 조건별 팀 수행을, 아래 c 패널은 대화 빈도와 시간을 보여줍니다. 전체 해석은 연결된 연구 기록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연구 기록 읽기 ↗연구가 우리에게 남긴 질문
이것은 VR 감각운동 과제의 결과입니다. 솔버톤 참가자나 기업의 지식노동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는 근거로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이 연구를 읽으며, 도구의 활용법과 함께 팀의 역할과 확인 방식을 다루어야겠다는 질문을 얻었습니다.
프로그램 안에서 팀이 AI의 답을 어떻게 검토했는지 설명하게 하거나, 멘토링에서 판단의 근거를 함께 살펴보는 방식이 그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이번 행사의 측정 결과가 아니라 앞으로 구체화하려는 방향입니다.
05 / 다음 행사에 남길 질문
결과물 다음의 행동을
함께 남기고 싶습니다.
행사가 끝나면 운영 기록은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참가자가 무엇을 익혔고 이후에도 활용하는지는 다른 방식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이번 플랫폼 구축만으로 역량 향상이나 업무 효율을 수치로 말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다음에는 팀이 확인한 내용과 아직 풀지 못한 질문, 이어서 해볼 일을 더 잘 남기는 방법을 살피려 합니다. 주최 조직과도 기획 단계부터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끝났을 때 무엇을 함께 확인하면 좋을지, 그리고 그 이후의 실행을 어디까지 도울 수 있을지 말입니다.
기존 솔버톤 프로그램 기록 살펴보기 ↗기존 프로그램의 자료는 원래 경로에서 보관하며, 계정별 접근 권한이 적용됩니다.



